벽이 한 자리에서만 마르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는 외부에서 물이 들어오는 길이 따로 있다는 의미입니다. 옥상에서 내려오는 물도 있지만, 측면 외벽 코킹이 노후되어 빗물이 비스듬히 스며드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DMC 인근의 최신 단지는 외벽이 풍압에 노출된 면이 넓어, 한 자리에서 시작된 코킹 손상이 빠르게 안쪽으로 퍼집니다. 비 오는 방향과 젖은 위치가 일치한다면 외벽 침투를 우선 후보로 둘 만합니다.
현장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적외선 열화상 촬영입니다. 표면 온도가 주변과 다른 영역이 곧 수분이 머무는 자리이며, 그 분포를 외벽 손상 위치와 겹쳐 보면 침투 입구가 좁혀집니다.
한 단지에서는 비가 그친 다음 날까지 거실 벽이 마르지 않는다는 신고로 출발해, 측면 외벽 8층 부근의 코킹 균열을 찾아냈습니다. 같은 라인의 6층 세대도 같은 시기에 같은 자국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측면 외벽이 원인이면 그 라인 전체의 코킹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한 군데만 보수하면 다음 비에 인접 구간이 또 새기 때문에, 같은 시기 시공된 라인은 함께 정비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발견을 미루는 동안 마감재 안쪽 단열재가 물기를 머금어 단열 성능을 잃습니다. 겨울철 난방비가 평소와 다르게 오른다면 보이지 않는 단열 손상이 진행 중일 수 있다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외부 자재로 재시공한 뒤에는 양생 시간을 충분히 두고, 다음 비가 한 차례 지나가기를 기다려 결과를 확인합니다. 외부 침투는 날씨 조건이 검증의 도구가 되어주는 영역입니다.
벽 한 자리의 자국이 더 번지기 전에 한 번 진단을 받아보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외부와 내부를 함께 살펴 침투 경로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저희의 작업 원칙입니다.